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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B 우승 현장 키워드는 #불만족 “해야 할 일 남았다”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가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우승 레이스를 펼쳤고, 단 26경기 만에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사령탑과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보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 잔여 경기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 예고했다.KB는 지난 시즌 5위에 그치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국보 센터’ 박지수(26·1m96㎝)의 이탈이 뼈아팠다. 그는 공황장애 탓에 선수단 합류가 늦었고, 시즌 중 복귀했으나 손가락 부상을 입어 온전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박지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KB는 2위·2위·1위를 차지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박지수가 건강하게 돌아온 올 시즌은 달랐다. 그는 부상 복귀 후 전 경기에 출전하며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베테랑 염윤아(37)를 비롯해, 주전 강이슬(30) 김예진(27) 허예은(23) 등 전 포지션에서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렀다. 우연히 나온 결과는 아니다. KB는 지난해 3월 2일 정규릭 최종전을 마친 뒤 4월 7일 첫 소집, 이후 전지훈련·박신자컵·연습경기 등 긴 강행군을 펼치는 등 비시즌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 기간 외박과 휴가도 최소화하는 등 이를 악물었다. 첫 소집 후 리그 우승을 확정하기까지 무려 11개월이라는 장기 레이스를 펼쳤다.강행군을 이겨낸 선수단은 성적으로 화답했다. 우승 시점, KB는 평균 72.2득점으로 WKBL 유일 평균 70득점 이상의 공격력을 뽐냈다. 팀 리바운드·어시스트에서도 단연 1위다. 리그 최소 실점(59.7)까지 차지하는 등 ‘완벽한 우승’이나 다름없다. 김완수 감독은 우승 전후로 비시즌을 버텨준 선수단을 향해 거듭 칭찬했다. 김 감독은 “내가 질책도 많이 했고, 훈련도 많이 시켜서 힘들었을 텐데 염윤아를 중심으로 선수단 모두가 잘 이겨내며 시즌을 준비했다.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지금 기쁨보다는, 그동안 고생했던 일이 생각나 울컥하다”라고 했을 정도였다.워낙 압도적인 리그 우승 레이스를 펼쳤지만, 사령탑과 선수들은 여전히 ‘불만족’이다. 먼저 김완수 감독은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해야 할 일이 많다. 선수들의 마무리 능력도 더 키우고 싶다. 기본적인 플레이에 더 집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잔여 경기, 그리고 봄농구에선 상대가 누구든 우리의 장점을 부각하고, 약점을 최대한 감추겠다”라고 덧붙였다. KB의 주전 센터 박지수와 가드 허예은도 사령탑과 같은 의견이었다. 박지수는 “주변에서 많은 칭찬을 해주시고, 상도 많이 받아 최고의 시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솔직히 아직 내 마무리 능력은 부족하다. 감독님의 요구치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허예은 역시 “아직 너무 부족한 것 같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득점·리바운드 1위, 허예은은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음에도 아직 부족하다며 자신을 낮췄다.여전히 ‘불만족’ 상태인 KB가 남은 경기를 통해 만족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KB는 3월 9일부터 시작하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4위 팀과 만난다. 현재 4위 경쟁을 하는 팀은 부천 하나원큐와 인천 신한은행이다. 이번 시즌 KB는 두 팀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다. 한편 박지수와 허예은은 우승 현장에서 한 차례 취재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경기 뒤 취재진이 “김완수 감독은 여러 차례 11개월 동안 버텨준 선수단이 대견스럽다고 했다”고 하자, 허예은은 “나는 2023~24시즌이 오지 않는 줄 알았다”고 말했고, 박지수는 “알고 계셨다니 다행이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청주=김우중 기자 2024.02.15 12:01
국가대표

‘황선홍호’ 올림픽 대표팀, 튀르키예 전지훈련 떠난다…황인택 외 26인 국내파 구성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이 1월 중순부터 튀르키예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고 밝히고, 참가 선수 명단도 함께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14일부터 2월 3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훈련 기간 중 유럽 클럽팀들과 총 다섯 차례 연습경기도 치를 예정이다.올림픽 대표팀은 내년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2024 AFC U-23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황선홍호는 지난 11월 A매치 기간에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을 상대로 프랑스 현지에서 원정 평가전(3-0 승)을 치르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이번 소집 명단은 총 27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황인택(에스토릴 프라이아, 포르투갈)을 제외한 26명이 K리그 선수다. 주장 변준수를 비롯해 엄지성, 홍윤상 등 지난 프랑스 원정 경기에 출전했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발탁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4명(김정훈, 고영준, 안재준, 황재원)도 황선홍호에 합류한다. 처음 발탁된 선수는 4명이다. 지난해 U-20 월드컵 참가 선수 중에 대회 브론즈볼을 수상했던 이승원과 스트라이커 이영준, 수비수 황인택이 부름을 받았고, 부천FC의 공격수 박호민도 처음 이름을 올렸다.황선홍 감독은 “선수 차출에 협조해 준 K리그 구단 감독님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경쟁력을 갖추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올림픽 대표팀은 13일 저녁 튀르키예로 출국한다. ▲ 올림픽 대표팀 1월 튀르키예 전지훈련 참가 명단 (27명)골키퍼:김정훈(전북 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광주FC)수비수:김륜성(포항 스틸러스) 김주환, 이재원(이상 천안시티FC) 변준수(대전하나시티즌) 서명관(부천FC) 이준재(경남FC) 이태석(FC서울) 조위제(부산 아이파크) 황인택(에스토릴 프라이아, 포르투갈)미드필더:강성진(FC서울) 고영준, 홍윤상(이상 포항 스틸러스) 박창환(서울 이랜드) 박현빈, 홍시후(이상 인천 유나이티드) 안재준(부천FC) 엄지성(광주FC) 오재혁(전북 현대) 이강희(경남FC) 이승원(강원FC) 황재원(대구FC)공격수:박호민(부천FC) 이영준(김천 상무) 허율(광주FC)김희웅 기자 2024.01.03 16:53
프로야구

SSG·두산·NC·한화 울상…외국인 선수 부상, 초반 판도 변수

외국인 선수 '건강'이 프로야구 초반 변수로 떠올랐다.2023시즌 KBO리그가 1일 개막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외국인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는 울상이다.SSG 에니 로메로(32)는 지난달 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어깨 통증 탓에 투구를 중단했다. 부상으로 인한 '개점휴업'이 길어지면서 교체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프로야구 스카우트 사이에선 "최소 3개월 결장"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워낙 민감한 부위를 다쳐 이마저도 확실치 않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보유한 SSG지만 영입 당시 1선발로 기대를 모은 로메로의 이탈은 뼈아프다.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로메로가 지난해 윌머 폰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했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SSG로선 큰 악재"라며 "폰트는 승리도 승리인데 이닝을 많이 끌어줬다. 김원형 감독이 고민이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폰트는 지난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 184이닝을 책임졌다. 이종열 위원은 "팔꿈치가 아닌 어깨는 한 번 아프면 (재활 치료를 하다가) 반년 정도가 그냥 지나갈 수 있다. 빠른 결정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조언했다.두산 베어스 딜런 파일(27)도 장기 이탈 중이다. 딜런은 호주 스프링캠프 라이브 피칭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해 선수단과 함께 입국하지 않고 며칠 더 호주에 머물렀다. 지난달 12일 '지각' 입국한 뒤 곧바로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골 타박으로 인한 어지럼증 진단과 함께 4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사실상 4월 1군 복귀가 쉽지 않아 국내 선발진의 부담이 가중되게 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4주 후 투구를 준비하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5월 초 정도로 복귀 시점을 예상한다. 상황을 조금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한 달 이상 실전 투구가 없으면 2군 경기 등을 통해 경기력을 키우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렇게 되면 복귀 시점이 뒤로 더 밀릴 수밖에 없다.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와이드너(29)도 시범경기 막판 쓰러졌다. 와이드너는 지난달 28일 KT 위즈와 시범경기 최종전 등판을 앞두고 전날 러닝 훈련 중 허리를 삐끗했다. 검진 결과는 허리 디스크 신경증. 과거 다쳤던 부위기 아니어서 우려가 크다. NC 구단 관계자는 "일단 휴식하면서 경과를 봐야 복귀 시점이 나올 거 같다. 지금은 회복까지 어느 정도 걸린다고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웨스 파슨스의 허리가 좋지 않아 고생했다. 이번에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허리를 정밀 검사해서 뽑았는데 이렇게 되니까 당황스럽다. 추운 날씨에 허리가 조금 놀란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NC는 새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시범경기(3경기, 평균자책점 0.71)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1일 개막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와이드너의 이탈로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장기 레이스를 시작했다.한화 이글스 개막전 선발 투수였던 버치 스미스(33)는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스미스는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뒤 자진강판했다. 통증을 느낀 부위가 어깨라 구단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3일 오전 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3 08:17
스포츠일반

붉은색 유니폼 입고 조 1위···김학범호, 8강전서 또 입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붉은색 홈 유니폼을 착용한다. 30일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31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멕시코와의 2020 도쿄 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붉은색 상하의를 입는다고 밝혔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홈팀 자격을 얻어 붉은색 유니폼을 입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 내내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해 2승 1패를 기록하며 조 1위에 올랐다. 특히 온두라스와의 최종전에서는 6골을 몰아치며 조 선두를 확정 지었다. 김학범 감독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멕시코전은 8강전이 아니라 우리의 첫 경기다. 지난 3경기는 연습경기에 불과하다”며 “첫 경기인 만큼 선수들과 힘을 모아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멕시코와 4차례 격돌 2승 2무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이번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권창훈(수원)의 골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1.07.30 22:24
축구

다사다난했던 K리그, 2020년 종료까지 이제 단 한 경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친 2020년 축구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1차 대유행 시기에는 시즌 개막을 뒤로 미뤘고, 어렵게 시작한 리그 일정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관중의 함성이 사라졌고, 무관중에서 일부 유관중으로 전환된 뒤에도 환호를 박수로 대신해야 했다. 그래도 축구는 멈추지 않았다. K리그1(1부리그)이 먼저 파이널 라운드까지 팀 당 27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시즌 말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일정이 변경되는 곤경 속에서도 K리그2(2부리그) 역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역경을 헤치고 어렵게 치러낸 2020시즌, 이제 K리그는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운명의 K리그 최종전 주인공은 수원FC와 경남FC다. 두 팀은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PO)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2위인 수원FC와, 정규리그 3위로 준PO를 거쳐 올라온 경남은 이 한 번의 맞대결로 다음 시즌 K리그1 승격팀을 가린다. 수원FC가 조금 더 유리하다. 코로나19로 연기된 일정 덕분에 3주 가까이 푹 쉬었고, 준PO를 치른 경남과 비교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무엇보다 정규리그 순위에서 앞서 비기기만 해도 승격을 확정할 수 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긴 휴식 덕분에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한다. 많이 뛰는 축구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3주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한 만큼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으나,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올 시즌 경남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 우위를 다진 데다, 리그 득점 1위 안병준(20골 4도움)과 4위 마사(10골 4도움)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든든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PO를 대비해 4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고 울산 전지훈련까지 다녀온 김도균 감독은 "승격 후 강등되고 나서 5년 만이다. 올해 2위를 했지만, 3·4위 팀과 승점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승격하지 못하면 아쉬울 것"이라며 말했다. 경남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우선 21일과 25일 연달아 경기를 치른 뒤 29일 PO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체력 부담이 크다. 정혁·배승진 등 주축 선수들의 경고 누적 결장도 불안 요소다. 이기지 못할 경우 승격은 물거품이 된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준PO는 우리가 비겨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때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판 승부인 만큼 리그 때와는 다를 것이다. 비기거나 지면 다음이 없다"고 말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27 06:00
축구

2주 준비하고 작년 옷 꺼내입고…와신상담의 정석, 포항

"동해안 더비에서 한 번은 이기고 끝내야죠." 세 번의 맞대결 전패가 포항 스틸러스에 남긴 건 독기였다. 그 독기가 포항과 울산 현대의 올 시즌 '동해안 더비' 네 번째 맞대결을 완승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포항은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5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전반 2분 만에 일류첸코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외국인 선수 불투이스와 비욘 존슨이 후반 11분과 16분 연달아 퇴장 당한 뒤 수적 우세 속에서 3골을 더 추가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 행진을 이어가며 3위(14승5무6패·승점47) 굳히기에 들어갔다. 또 25경기 51골로 울산과 득점이 같아지면서 김기동 감독의 올 시즌 목표였던 '팀 득점 1위' 달성 가능성도 높였다. 16승6무3패(승점54)가 된 울산은 같은 날 광주 FC를 4-1로 꺾은 전북 현대(승점54)와 승점 동률이 됐다. 다득점에서 앞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당장 다음 라운드 전북과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포항전에서 퇴장당한 불투이스와 비욘 존슨은 남은 두 경기인 전북전과 광주전에 모두 출전할 수 없다. 현장에선 우스갯소리로 "순위가 뒤집히면 전북이 포항에 상금을 나눠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다. 울산이 입은 상처는 그 정도로 컸다. 이날 포항과 울산의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하나같이 지난 시즌 12월 1일 열린 최종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포항은 선두 경쟁에서 멀어진 상황에서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울산은 전북과 피 말리는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다. 그때도 포항이 울산을 4-1로 난타한 끝에 이겼다. 이 정도면 우승의 기로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는 '라이벌' 포항의 존재가 울산에 공포 그 자체로 각인될 법도 하다. 올 시즌 울산과 세 번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포항은 마지막 동해안 더비를 위해 와신상담했다. 첫 경기는 전력 누수 속에 0-4로 패했고, 두 번째 경기는 결정력 부족으로 0-2 패배. FA컵에서는 연장전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없던 독기도 생길 상황이었다. 마지막 대결에 앞서 포항에 주어진 시간은 대표팀 소집 기간을 더해 약 2주. 김기동 감독은 "2주 동안 전력분석관이 잠도 못 잤다. 코칭스태프도 계속 회의를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연습경기를 반복하고,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한 결과가 마지막 울산전 대승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옷장에서 지난 시즌 최종전 때 입었던 옷까지 꺼내 입었다. "울산과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서"였다. 포항이 얼마나 간절하게, 또 독기를 품고 이 경기를 준비했는지는 일류첸코의 두 번째 골이 터진 순간 선명해졌다. 상대 두 명이 퇴장당하고, 추가 골이 나오면서 2-0으로 앞선 후반 25분, 김기동 감독은 곧바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먼저 투입한 송민규에 이어 팔로세비치가 그라운드에 들어서면서 포항의 화력이 배가됐고 울산의 골문은 무기력하게 열렸다. 포항은 네 골을 넣고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울산 골대를 두들겼다. 김도훈 감독이 "네 골로 버틴 것도 잘한 경기"라며 씁쓸해할 만큼, 포항은 와신상담의 정석을 보여줬다. 포항=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0.20 06:00
야구

완벽한 회복과 명확한 변화, 이대은 '1군 재콜업' 조건

1군 복귀 조건은 명확하다. 강점 회복. 이대은(31·KT) 얘기다. 이강철(54) KT 감독은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를 퓨처스팀으로 내릴 때 매우 신중한 편이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당사자가 벤치의 선택을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데이터나 현상에서 문제가 뚜렷하게 드러날 때까지 기회를 준다. 선수의 심기를 헤아리려는 게 아니다. 문제의식이 명확해야 정상화를 향한 의지가 커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단을 내린 목적은 2군 강등이 아니라 1군 재콜업이다. 이강철 감독은 엔트리 재등록 기간(10일)을 맞추는 데 연연하지 않는다. 심적 문제라면 완벽하게 털어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기술적 문제라면 확실하게 교정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2019시즌 불펜 마당쇠던 전유수는 한 차례 조정 기간을 가진 뒤 다시는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셋업맨이던 김재윤도 어깨 부상을 완벽하게 털어낸 뒤에는 시즌 최종전까지 1군을 지켰다. 이 감독은 "계속 1, 2군을 오고 가면 선수와 코칭 스태프 모두 힘들다"고 했다. 이런 소신이 '전' 마무리투수 이대은의 재콜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는 2020시즌 등판한 여덟 경기에서 3패·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지난 5월 23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T는 악재가 생겼다. 외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좌측 장요근 미세 손상으로 인해 5주 동안 이탈한다. 스윙맨이던 김민수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불펜에 빈자리는 베테랑 전유수를 콜업해 메운다. 헐거워진 뒷문은 가장 큰 고민이다. 이대은은 최근 열흘 동안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영점을 잡았다. 불펜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콜업이 전망됐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단호하다. 쿠에바스의 이탈과 이대은의 콜업은 별개 문제로 여겼다. 이 감독은 "몸 상태가 올라온 전유수가 있는데 굳이 다른 투수를 쓸 이유가 없다"며 "눈에 보이면 기용을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면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직구의 공 끝이 더 날카로워지거나, 포크볼의 움직임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 가지라도 잡아야 다시 콜업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대은은 해외 유턴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150㎞(시속)대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이 경쟁력이다. 미국, 일본 무대에서 뛴 경험도 자산이다. 데뷔 시즌에는 선발투수에서 마무리투수로 전환하고도 임무를 잘해냈다. KBO 리그 2년 차에는 더 좋은 투구가 기대됐다. 선수도 "1년 차 때보다 부담을 덜어내고 시즌을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나 개막 초반 연속 경기 피홈런과 블론세이브로 자신감이 떨어졌고, 5월 19일 한화전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반등 발판을 만든 뒤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이 자신의 능력만 제대로 발휘할 수 있으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그의 클로저 기용도 스프링캠프 전에 마친 구상이다. 믿음이 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이닝 소화, 실점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대은다운 직구와 포크볼을 던져야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03 12:22
축구

[단독인터뷰]김도훈 감독 "감독 때문에 우승 못한다는 말, 겸허히 받아들인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에게 지난시즌은 '상처투성이'였다. 울산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전북 현대와 역대급 우승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다 울산은 마지막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4 참패를 당하며 전북의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전북과 승점은 79점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전북 72골·울산 71골)에서 밀렸다. 그것도 1골 차. 이 안타까운 준우승의 화살은 김 감독에게 집중됐다. 김 감독은 큰 비난을 받았다. 일부 축구 팬들은 "울산은 김도훈 감독 때문에 우승을 하지 못한다"고 정의를 내렸다. 이 정의는 2020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이 이청용, 조현우 등을 영입하며 역대급 스쿼드를 꾸렸지만 '감독이 김도훈'이라는 반응은 사라지지 않았다. 즉 감독이 김도훈이기 때문에 역대급 스쿼드를 꾸려도 울산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지도자에게는 너무나 상처가 큰 말이다. 지난 9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울산은 4-0 대승을 거뒀다. 우승후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렇지만 한 경기 대승으로 김 감독을 향한 시선이 완벽히 바뀔 수는 없다. 김 감독 역시 이 반응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반응을 뒤집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 상주전 다음 날 울산에서 만난 김 감독에게 이 치열한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지난시즌 상처깊은 일들이 많았다. "내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작년 마지막에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어디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던 것 같다.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올해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축구를 못하는 바람에 축구에 대한 고마움도 더 커지게 됐다." -코로나19로 경기 수가 줄어 더블스쿼드를 갖춘 팀들이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서 좋은 선수들이 나갈 기회가 줄어들어 아쉽다. 하지만 더 좋은 스쿼드로 집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처를 해야 한다. 리그와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북이 K리그 최초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누군가는 전북의 독주를 저지해야 한다. 울산이 그 역할을 하고 싶다. 울산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전북을 저지한다기 보다는 울산의 경쟁력과 울산의 강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항은 어떻게 보나.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라이벌 관계인 팀이다. 동해안 더비는 전술과 기술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 포항에 고전했다. 작년에도 그랬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올 시즌 동해안 더비는 더 강한 동기부여가 생길 수 있다. 준비를 잘 할 것이다." -울산 멤버가 너무 좋다. "내가 '레알 성남' 시절을 경험해봤는데 그 정도의 스쿼드라고 생각을 한다. K리그 어떤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이름값뿐 아니라 선수들의 마음과 자세도 K리그 최고라고 본다. 기대감이 크다." -베스트 11 결정, 행복한 고민이다. "행복한 고민 맞다. 이런 멤버들과 함께 하는 감독이라 영광이다. 이런 팀에서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최상의 몸상태를 가진 선수들을 베스트로 쓸 것이다. 정해진 베스트는 없다. 모든 것은 훈련을 통해 결정된다. 상대에 따라 전술에 따라 선수 변화를 주려고 한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올 수 있는 멤버다. 팬들을 충족시킬 자신이 있다." -윤영선, 고명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후보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 언제든지 제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는 선수와 이야기를 한다. 거짓없이 솔직하게 모든 이야기를 한다. 상대에 따라 때로는 기술적인 선수가 필요하고, 때로는 투쟁적인 선수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모두 이야기한다. 이해할 수 있도록,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청용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볼을 가지고 하는 움직임은 정말 최고다. 유럽의 경험을 보여주고 있다. 훈련 자세도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경기 전날 청용이에게 부담 가지지 말고 즐겁게 하자고 했는데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장에서 가장 쉽게, 가장 잘 하는 그런 선수다. 축구 외적으로도 완벽하다." -올림픽을 기다리는 이동경, 원두재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다. 앞으로 기회를 많이 줄 생각이다. 동경이는 상대가 힘이 떨어졌을 때 조커로 정말 좋은 자원이다. 물론 선발 기회도 많을 것이다. 두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 신진호와 윤빛가람이 공격적 성향이 강한 반면 두재는 더욱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욘 존슨에 대한 기대감은. "주니오가 잘 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주니오가 채우지 못하는 것이 있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슨을 데려왔다. 연습경기 때마다 골을 터뜨리고 있다. 실력이 있는 선수다. 아직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선수다.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킨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감독 때문에 우승하지 못한다는 말에 대하여. "나만 잘 하면 된다. 결과에 대해서는 감독이 책임을 지는 거다. 작년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다. 나에 대한 그런 말들은 울산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나오는 말들이다. 이런 말들이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모자라고 부족하니 더 채우라고, 더 노력하라고 하는 말들이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그렇지만 완벽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런 말들은 나에게 완벽을 추구하라는 말로 받아들이고 있다. 맞는 말이다. 잘 받아들여서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이 바라는 우승에 대한 열망, 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결과로 보여주는 방법뿐이다." 울산=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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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특집 인터뷰]'울산 레전드' 김현석 VS '전북 레전드' 최진철…"나의 팀이 우승한다"

드디어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이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한 방역 모범국가 한국에서 개막하는 축구리그. 한국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에서 주시하고 있다. K리그1의 수많은 이슈 중 단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은 두 팀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준우승 팀' 울산 현대. 지난 시즌 역대급 우승레이스를 펼친 두 팀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 팀이 결정됐을 만큼 치열했다. 올 시즌도 그 흐름이 이어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인 영입에 성공하며 다른 팀들과 차원이 다른, K리그1 최강의 스쿼드를 꾸렸다. 전북은 2020년에도 1위 수성을 자신하며 K리그 역사상 첫 4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울산은 지난 시즌의 한을 풀고, 2005년 우승 이후 15년 만에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0시즌 핵심 키워드는 다시 한 번 '현대가(家)' 전쟁이다. 2019시즌보다 더욱 치열하고 뜨거운 우승 경쟁이 이제 곧 시작된다. 전북과 수원 삼성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다음 날 울산이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상주 상무와 일전을 펼친다.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일간스포츠는 울산, 전북 두 클럽의 '레전드'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 명은 '가물치'라는 별명으로 울산의 황금기를 열였던 간판 공격수 김현석. 다른 한 명은 '전북의 방패'라 불리며 전북의 상징이 된 간판 수비수 최진철이다. 두 선수 모두 '원 클럽 맨'으로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로 꼽히고 있다. 김현석은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울산에서 371경기 110골54도움을 기록했다. 1996년 울산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했고, 1997년에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울산을 넘어 K리그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최진철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전북에서만 뛰며 312경기 출전, 28골11도움을 올렸다. 전북의 FA컵 3회 우승의 중심이었으며, 2006년 전북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주역이었다. 최진철 역시 전북을 넘어 한국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두 전설은 인터뷰 내내 '나의 팀'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그리고 2020시즌 우승 팀은 '나의 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전설적 공격수와 수비수 다웠다. 김현석은 울산의 강점을 앞세워 매섭게 공격했고, 최진철은 전북의 강점을 방패삼아 철통수비를 펼쳤다. 한 자리가 아니라 따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두 전설의 메시지를 한 곳에 모았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김현석은 울산대 감독, 최진철은 중국 U-25 대표팀 코치) 김현석(이하 김) :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는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주부터 훈련을 조금씩 시작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대학 축구 스케줄이 나오지 않았다. 최진철(이하 최) : 작년 초에 중국으로 가서 대표팀 2군 선수들 훈련을 시켰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서 쉬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어떻게 진행되는 지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원 클럽 맨' 자부심에 대하여.(두 선수 모두 한 팀에서 12시즌, 300경기 이상 출전) 김 : 항상 울산은 나의 팀이라 생각을 한다. 과거에도 지금도 울산은 내 팀이다. 요즘 보면 한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해서 끝마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이적이라는 게 활성화가 된 시대다. 그래서 '원 클럽 맨' 되기가 쉬운 상황이 아니다. 이런 걸 보면 자부심도 생긴다. 어떤 면에서 '원 클럽 맨'을 꿈꾸는 후배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 클럽 맨'으로 남은 것에 만족한다. 최 : 개인적으로 전북은 정말 많은 애정이 가는 팀이다. 내가 선수생활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그래서 전북은 항상 관심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팀이다. 자부심, 물론 있다. 당시 내가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한 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면 그 팀에서 선수 생활을 끝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팀에서, 다른 지역에서 다른 경험을 느껴보지 못한 것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아쉬움 보다는 '원 클럽 맨'의 자부심이 더욱 크다. -'나의 팀'에게 우승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면. 김 : 선수로 1996년 울산의 첫 우승을 경험했고, 코치로 2005년 두 번째 우승을 했다. 공교롭게도 내가 울산에 몸담고 있을 때 우승 2번 했다. 축구라는 종목이 전력이 좋다고 우승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26년 축구인으로서 경험한 것을 비춰보면 멤버도 좋아하고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주는 것 같다. 하하. 작년에도 울산이 95% 우승했다고 본다. 하지만 5%의 우승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좋은 멤버와 함께 승운도 따라줘야 하고, 홈 팬들의 응원과 지지, 그런 기가 다 모아져야 점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올해 그렇게 될 수 있다. 울산이 우승할 수 있다. 울산이 우승하기를 원한다. 나의 마음도 항상 울산의 우승을 응원하고, 몸도 항상 운동장에 가서 울산을 응원한다. 최 : 전북이라는 팀은 워낙 좋은 팀이다. 선수 각자가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도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팀이다. 선수 개인 능력을 100% 발휘한다면 어떤 팀도 넘보지 못하는 팀이 될 것이다. 항상 전북이라는 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가능할 것이다. 전북의 이런 상황이 개인적으로는 부럽다. 내가 선수생활할 때 전북은 우승권에 있지 않았다. 선수 시절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 '나의 팀'이 우승한다. 김 : 올해만큼은 울산이 우승을 해야 한다. 그동안 울산은 준우승 경험을 많이 했다. 이 경험 또한 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준우승 말고 우승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내가 울산의 연습경기를 봤는데 스쿼드도 너무 좋고, 경기력도 너무 좋다. 우승팀 전력, 경기력이었다. 실전에서 이 모습을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으로 봐서는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이다. 올 시즌 울산이 1강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이 우승을 해야한다는 마음이 앞서서 그런가, 울산이 다 잘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하하. 최 : 일단 선수 개인의 능력이 너무나 뛰어나다. 하지만 축구라는 게 개인 능력만 뛰어나다고 해서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북은 이 부분도 채울 수 있는 팀이다. 전북의 경우 모자라는 부분들을 선수들끼리 서로 많이 채워주고 있다. 조직력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정상으로 갈 수 있는 팀이다. 아시아에서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나의 팀'에 기대되는 선수 1명. 김 : 울산에 여러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역시나 이청용이다. 유능한 선수를 울산이 영입했다. 이 정도 퀄리티의 선수를 영입했으니, 이청용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클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이청용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 올 시즌 울산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많은 역할을 해낼 것이다. 최 : 개인적으로 (이)동국이를 잘 알고 있다. 동국이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올해도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다. 다치지 않고 이렇게 오래할 수 있는 것, 후배지만 대단하다. 나도 선수생활을 37세까지 했다. 지금 보면 그 이상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체력적으로 준비됐고, 체력 이외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팀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건, 단순히 경기장에서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런 선수의 존재는 중요하다. -'나의 팀' 라이벌을 어떻게 보고있나. 김 : 전북이 올해 팀을 어떻게 정비하고 스타트 할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간절함과 동기부여에서 울산보다 약할 거라고 본다. 우승을 계속하다보면 타성에 젖을 수 있다. 보강 선수를 봐도 전북보다 울산이 훨씬 낫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울산을 1강으로 보고있다. 최 : 울산에 대해 파악을 잘 하지 못했다. 하하. 작년 두 팀 덕분에 매우 재미가 있었다. 이 라이벌 관계가 안갯속에서 끝까지 재미있었다. 울산도 어느 정도 뒷심을 발휘한다고 하면, 이청용도 왔고,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리그가 축소된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두 팀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올해 역시 두 팀의 라이벌 구도가 좋은 장면,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낼 것이다. 최용재 ·김희선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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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축구선수협회장, "코로나로 지친 팬들에, 최고 플레이로 보답"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지친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공격수이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 이근호(35)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K리그1은 8일 개막한다. 최근 울산에서 만난 이근호는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열리지만, TV 화면을 통해서라도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팬들과 경기장에서 웃으며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롯데 이대호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것처럼, 이근호가 2018년 12월부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근호는 “어린 선수들이 불합리한 일을 겪지 않도록 돕고, 건강한 리그를 만들기 위해 회장직을 맡았다. 충분히 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작년 기준으로 K리그 선수 60~65% 이상이 가입했다. 염기훈(수원), 박주호(울산) 부회장이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울산·강원 등 K리그 6팀에서 뛴 이근호는 선후배들의 마음을 잘 안다. 코로나19 여파로 K리그도 선수 연봉 삭감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선수협은 최근 프로축구연맹과 실무자 미팅을 가졌다. 이근호는 “구단의 손실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한 사태파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선수협은 선수 동의 없는 강압적 삭감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개로 이근호는 개인적으로 지난 3월 국제보건의료단체인 스포츠닥터스에 1억1000만원을 후원했다. 이근호는 2012년 울산에서 김신욱·하피냐·곽태휘·이용 등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울산은 이청용·윤빛가람·조현우·정승현·고명진 등을 새로 영입했다. 이근호는 “2012년 멤버도 좋았는데, 올해 멤버도 너무 좋다. 자체 연습경기를 하면 어느 한팀이 낫다고 판단이 안설 만큼 두터운 스쿼드”라고 말했다. 이근호는 “지난해 울산은 뒤에서 묵직하게 있다가 양쪽 윙어를 활용하는 간결한 플레이를 펼쳤다. 올해는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이 들어왔다. 세밀하고 다양한 패턴의 축구를 할 것 같다. 특히 (이)청용이는 사이드에서 안쪽으로 파고 드는 스타일이다. 어릴적부터 뛰어난 선수였는데, 나이가 들어 무게감도 생긴 것 같다. 외국에서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쳐온 만큼,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는 드리블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지난해에는 부상여파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울산은 전북에 역전우승을 내줬고, 이근호는 최종전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이근호는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수술을 받았다. 태국 전지훈련을 동행하지 않고 한국에 남아 몸을 만들었다. 이근호는 “(박)주영(서울)이를 만나면 ‘우리의 제일 큰 적은 부상’이란 우스갯소리를 한다. 신체적 변화를 받아 들이고 좀 더 여유있게 차려고 한다. 지난해보다 나은 몸상태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73골-49도움을 기록 중인 이근호는 50-50클럽에 도움 한개만 남겨뒀다. 올해 35세인 이근호는 “이동국 형(40·전북) 형을 보면 다른 세상 사람 같다. 큰 부상 없이 저렇게 뛰는걸 보면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수는 구단이 원해야 계속 뛸 수 있다. 난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뛰려 한다”고 말했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5.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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